루이즈 Louise
2019. 09. 15
프랑스에 유명한 미술가 중 루이즈 부르주아 Louise Bougeois 라는 작가가 있다. 우리 나라 리움 미술관 마당에 가면 거대한 거미 조형물이 있는데 그걸 만드신 분이다. 사실 그 작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 어렴풋이 주워 듣기로 모성애에 대한 감정과 그 거미 형체가 연관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 거미는 우연히 아이들과 발견한 녀석인데 처음에는 벽에 금이 간줄 알았다.
그런데 이 거미 녀석이 움직이다니, 너 거미였구나!?
분홍색 벽 위에서 마치 벽의 작은 틈새 인양 위장하고 있는 이 존재!
요즘 들어 한참 아이들이 아팠어서 내게 각인된 또는 학습된 모성애와 개인적 사회적 욕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방황하는 중이였는데. 마치 거미 형체의 틈 만큼 금이 간 듯한 분홍빛 벽을 보고 있으니 내가 벽 이여야 하는지 거미여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우리 아이들, 고맙구나!
프랑스에 유명한 미술가 중 루이즈 부르주아 Louise Bougeois 라는 작가가 있다. 우리 나라 리움 미술관 마당에 가면 거대한 거미 조형물이 있는데 그걸 만드신 분이다. 사실 그 작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 어렴풋이 주워 듣기로 모성애에 대한 감정과 그 거미 형체가 연관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 거미는 우연히 아이들과 발견한 녀석인데 처음에는 벽에 금이 간줄 알았다.
그런데 이 거미 녀석이 움직이다니, 너 거미였구나!?
분홍색 벽 위에서 마치 벽의 작은 틈새 인양 위장하고 있는 이 존재!
요즘 들어 한참 아이들이 아팠어서 내게 각인된 또는 학습된 모성애와 개인적 사회적 욕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방황하는 중이였는데. 마치 거미 형체의 틈 만큼 금이 간 듯한 분홍빛 벽을 보고 있으니 내가 벽 이여야 하는지 거미여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우리 아이들, 고맙구나!
노른자 행성 La planète du jaune 에 대하여 II.
2019. 04. 21
Je ne sais plus pourquoi cette image est devant moi, de cette couleur, de cette sensation et de cette maniere finalement...
지름 18cm 의 구를 만들기 위해서 156개의 달걀을 삶아 껍질을 벗기고 흰자에서 노른자를 빼내어 부셔서 가루로 만들어 원형 틀에 넣는 작업을 거의 일주일 내내 한 것 같다. 나를 도와준 엄마와 래아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것 같다.
만들고 보니 놀랍긴 하다. 노란색 구는 조금 이상한 느낌을 준다. 뭔가 거인의 귀에서 나온 귀지 같기도 하고 걱정되는 부분은 저 틀에서 과연 형태가 잘 나올 수 있을까? 그리고 크게 제작한다면 도대체 저걸 어디서 만들어내지, 어떻게 설치하지, 냄새는 많이 나지 않을까? 많은 걱정이 든다. 하지만 어쨌거나 저 행성이 지구의 어딘가에 떨어진 초현실적인 느낌을 만들어내고 싶은 것은 여전히 변함 없는 마음인 것 같다.
Je ne sais plus pourquoi cette image est devant moi, de cette couleur, de cette sensation et de cette maniere finalement...
지름 18cm 의 구를 만들기 위해서 156개의 달걀을 삶아 껍질을 벗기고 흰자에서 노른자를 빼내어 부셔서 가루로 만들어 원형 틀에 넣는 작업을 거의 일주일 내내 한 것 같다. 나를 도와준 엄마와 래아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것 같다.
만들고 보니 놀랍긴 하다. 노란색 구는 조금 이상한 느낌을 준다. 뭔가 거인의 귀에서 나온 귀지 같기도 하고 걱정되는 부분은 저 틀에서 과연 형태가 잘 나올 수 있을까? 그리고 크게 제작한다면 도대체 저걸 어디서 만들어내지, 어떻게 설치하지, 냄새는 많이 나지 않을까? 많은 걱정이 든다. 하지만 어쨌거나 저 행성이 지구의 어딘가에 떨어진 초현실적인 느낌을 만들어내고 싶은 것은 여전히 변함 없는 마음인 것 같다.
놀이터 Play Ground
2019. 04. 06
사실 토요일 아침 미친 듯이 걸었는데 걷다가 한강 근처 생태계 공원까지 갔다. 거기서 오래전부터 눈 여겨 보았던 놀이터를 다시 한번 눈 여겨 보았다. 흔하지 않은 모래 사장 위에 미끄럼틀 그 옆에 그네 그리고 얼굴을 스치는 바람과 태양 반면 쌀쌀한 온도 내 눈앞에 펼쳐진 모든 풍경들과 내가 느끼는 신체적 감각들이 너무나 생생하지만 동시에 매우 비현실적인 느낌 이였다. 매우 낯설고 아무것도 시각적 인지 이외에 그 어떤 것도 감각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이미지. 이 장소에서 경험한 느낌을 작업으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생각해 본 아침이다.
사실 토요일 아침 미친 듯이 걸었는데 걷다가 한강 근처 생태계 공원까지 갔다. 거기서 오래전부터 눈 여겨 보았던 놀이터를 다시 한번 눈 여겨 보았다. 흔하지 않은 모래 사장 위에 미끄럼틀 그 옆에 그네 그리고 얼굴을 스치는 바람과 태양 반면 쌀쌀한 온도 내 눈앞에 펼쳐진 모든 풍경들과 내가 느끼는 신체적 감각들이 너무나 생생하지만 동시에 매우 비현실적인 느낌 이였다. 매우 낯설고 아무것도 시각적 인지 이외에 그 어떤 것도 감각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이미지. 이 장소에서 경험한 느낌을 작업으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생각해 본 아침이다.
노른자 행성 La planète du jaune 에 대하여 I.
2019. 04. 08
어느 날 아침 식탁 위에 놓여진 <두 개의 노른자> 를 발견하였다. 아이들은 보통 달걀 흰자만 먹는 편이라 달걀 껍질에서 벗어나 흰자에서 벗겨져 달랑 알맹이 두 개 노른자 만이 갈 곳을 잃고 식탁 위에 있었다. 버릴 수는 없는 노릇 이였다. 내 방으로 가져와 일주일 동안 예쁜 선반 위에 올려 놓았는데 하나는 부서져 버리고 하나는 약간의 부스러기를 털어내었지만 어쨌든 둥근 형태를 유지하며 굳어 같다. 이 지름 2cm 의 노란색 작은 구는 빛을 잃은 행성처럼 내 책상 위에 둥지를 틀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느낌이다.
어느 날 아침 식탁 위에 놓여진 <두 개의 노른자> 를 발견하였다. 아이들은 보통 달걀 흰자만 먹는 편이라 달걀 껍질에서 벗어나 흰자에서 벗겨져 달랑 알맹이 두 개 노른자 만이 갈 곳을 잃고 식탁 위에 있었다. 버릴 수는 없는 노릇 이였다. 내 방으로 가져와 일주일 동안 예쁜 선반 위에 올려 놓았는데 하나는 부서져 버리고 하나는 약간의 부스러기를 털어내었지만 어쨌든 둥근 형태를 유지하며 굳어 같다. 이 지름 2cm 의 노란색 작은 구는 빛을 잃은 행성처럼 내 책상 위에 둥지를 틀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느낌이다.
미술가의 시간
이 주제에 대해서 생각한지는 한 1년쯤 된거 같다. 요즘 나는 집 근처에서 주워온 돌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는데 이 작업을 시작한 것은 기억을 되살리면 3년 전 2016년 바위와 씨앗 작업을 하면서 부터 인것 같다. 그때도 지금과 똑같이 돌멩이들을 주워다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고 이런저런 실험들을 했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은 행위를 하고 있는 것 같다.하지만 무언가 변한 것은 분명히 있다. 그건 바로 바위와 씨앗< Gracefully > 작업을 한 후와 하기 전과의 나의 생각의 변화이다. 즉 돌멩이를 줍고 드로잉을 하고 색을 칠하는 똑같은 행위를 반복하지만 나의 생각은 변하였다. 이런 생각의 변화에서 나만이 경험한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단순히 숫자가 2016년에서 2018년으로 변했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을 확신하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지만 그것을 수행하는 나의 생각이 변했음에 그 차이에서 시간이 실제로 흘렀구나 라는 느낌이 든다.
맞다.
나의 작업들은 구슬 목걸이처럼 연결의 연결을 거듭하고 있어서 10년 전 이야기를 현재에 하고 있을때가 있고 10년 후 미래의 이야기를 과거에 하고 있는 듯 한,<과거-현재-미래> 라는 직선적 논리성에서 벗어난 시간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든다. 이 시간은 온전히 "나"라는 행성에 살고 있는 나만이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다. 나는 이 행성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이 세상 그 누구도 함께 느낄 수 없는 이 시간 속에서 가끔 매우 씁쓸한 고독감을 느끼기도 한다. 왜냐면 나의 행성은 빛과 따뜻함 부드러움으로 가득차 있지만 이 모든 것은 함께 일때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단순히 숫자가 2016년에서 2018년으로 변했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을 확신하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지만 그것을 수행하는 나의 생각이 변했음에 그 차이에서 시간이 실제로 흘렀구나 라는 느낌이 든다.
맞다.
나의 작업들은 구슬 목걸이처럼 연결의 연결을 거듭하고 있어서 10년 전 이야기를 현재에 하고 있을때가 있고 10년 후 미래의 이야기를 과거에 하고 있는 듯 한,<과거-현재-미래> 라는 직선적 논리성에서 벗어난 시간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든다. 이 시간은 온전히 "나"라는 행성에 살고 있는 나만이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다. 나는 이 행성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이 세상 그 누구도 함께 느낄 수 없는 이 시간 속에서 가끔 매우 씁쓸한 고독감을 느끼기도 한다. 왜냐면 나의 행성은 빛과 따뜻함 부드러움으로 가득차 있지만 이 모든 것은 함께 일때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삶과 예술의 배반
징하게도 오랫동안 내가 왜 미술 작업을 하며 왜 프랑스어를 하며 왜 하나 잘 하기도 힘든데 굳이 육아와 집안 살림에 이 두 가지 일까지 병행하려 하는지 생각해 왔다. 이 생각은 꼬리를 물더니 "나는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을 매우 즐기는 자" 라는 비참한 결론을 지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결론은 매우 심플하고 더 이상 이 고민은 하지 않게 되는 무척이나 명료한 해답을 얻었다.
그건 바로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라는 점 이다. (오랫동안 나는 내가 천사거나 외계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는데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나의 생물학적 능력이 입증되고 내가 인간이라는 확신을 얻었으므로) 나는 이 답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인생의 절반 이상을 미술 작업을 하고 프랑스어로 말하는 습관을 이미 만들어 버렸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하지 않고서는 마음의 평온을 결코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이건 정말 커피나 담배 등 기호 식품을 섭취하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하는 이 두 가지 일은 매일 하루 1잔씩 커피를 마시는 일처럼 지극히 반복적이고 평범한 일일 것이다.
아, 예술이여, 삶이여, 이 어찌나 특별하지 않고 예술스럽지 않단 말인가?!!
그건 바로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라는 점 이다. (오랫동안 나는 내가 천사거나 외계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는데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나의 생물학적 능력이 입증되고 내가 인간이라는 확신을 얻었으므로) 나는 이 답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인생의 절반 이상을 미술 작업을 하고 프랑스어로 말하는 습관을 이미 만들어 버렸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하지 않고서는 마음의 평온을 결코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이건 정말 커피나 담배 등 기호 식품을 섭취하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하는 이 두 가지 일은 매일 하루 1잔씩 커피를 마시는 일처럼 지극히 반복적이고 평범한 일일 것이다.
아, 예술이여, 삶이여, 이 어찌나 특별하지 않고 예술스럽지 않단 말인가?!!
아래의 검은 구슬의 2D 이미지를 집에 굴러다니는 0.5cm 지름의 진주들로 테스트 해 보았다. (물론 가짜 진주 알이다.)
사실 사진보다는 실제의 모습이 훨씬 예쁘다. 실리콘 접착제가 덜 보이기도 하고 빛에 따라 오묘하게 빛나서 예쁘다. 저 형태가 매우 커지면 어떨까? 사진의 진주 구슬은 약 73개이고 내가 만들고 싶은 실제 구슬은 지름이 3cm의 구 인데 몇 개가 필요한 걸까? 그리고 내게 가장 필요한 해답은 이 구슬 하나 하나가 왜 연결되어야만 하는 걸까?
2018. 09.21 비가 온 뒤 매우 화창한 날씨.
사실 사진보다는 실제의 모습이 훨씬 예쁘다. 실리콘 접착제가 덜 보이기도 하고 빛에 따라 오묘하게 빛나서 예쁘다. 저 형태가 매우 커지면 어떨까? 사진의 진주 구슬은 약 73개이고 내가 만들고 싶은 실제 구슬은 지름이 3cm의 구 인데 몇 개가 필요한 걸까? 그리고 내게 가장 필요한 해답은 이 구슬 하나 하나가 왜 연결되어야만 하는 걸까?
2018. 09.21 비가 온 뒤 매우 화창한 날씨.
이 이미지는 정말 징그럽게 많이 본 이미지이다. 십 년전 골방에서부터 봐온 이미지인데 매번 재료와 매체들은 조금씩 달랐던 것 같다. 첫 매체는 진짜 달걀들이였다. 일일이 달걀들을 모두 삶을 수는 없어서 달걀의 속을 다 비우고 빈 껍질들을 붙이고 붙여서 위와 같은 이미지들을 만들었다. 그때는 그걸로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그만두어 버렸다. 그리고 작년부터는 몇 장이더라 매일 매일 조금씩 연필로 동그라미를 그려서 401개까지 쌓다가 그 또한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그만 두어버렸다. 그리고 위에 이미지는 분류용 라벨 스티커를 붙인 것이다. 어떤 것은 30개 어떤 것은 50개 어떤 것은 40개의 스티커로 여러가지 형태를 만들었다.
어제 티비에서 "환 공포증"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어떤 형태가 반복되는 이미지를 보면 무서움을 느끼는 것이라 한다. 이번에도 포기해 버리면 이 이미지가 날 평생 따라다닐 것 만 같다. 이번에는 꼬옥 끝까지 무언가를 만들어 보아야 겠다. !
2018. 09. 17 하늘이 무지무지 아름다운 가을 날 또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다.
어제 티비에서 "환 공포증"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어떤 형태가 반복되는 이미지를 보면 무서움을 느끼는 것이라 한다. 이번에도 포기해 버리면 이 이미지가 날 평생 따라다닐 것 만 같다. 이번에는 꼬옥 끝까지 무언가를 만들어 보아야 겠다. !
2018. 09. 17 하늘이 무지무지 아름다운 가을 날 또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다.
Metamorphose
2018년 7월
110년 만에 최대의 폭염이 찾아온 잊지 못할 여름이다. 물론 두 번째 아기 하람 이가 태어난 여름이기도 하니 더욱 잊지 못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이제 세상에 태어난지 한 달이 겨우 넘은 아기 하람이와 함께한 10달의 시간 동안 나는 많은 것들을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러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14살 때 부터 서른이 넘는 나이까지 해 왔던 20년 동안의 고민들은 작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두 번째 아기 하람이의 탄생을 경험하며 모두 어렴풋한 해답을 찾은 듯 하다. 그러므로 나의 1년과 10달의 시간은 어쩌면 지난 20년의 시간과 동일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겨우 찾아낸 해답은 나만 빼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으니 그저 싱거울 뿐이다.
위에 그림은 내가 하람이를 출산하기 며칠 전 아니 몇 주 전 일 지도 모르겠다. 무시무시한 폭염 속에서 땀을 흘리며 색칠한 이미지인데 그냥 그렸다. 나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광활한 우주를 여행하고 있는 <우주 달걀> 이 보는 우주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며 그냥 그렸다. 그냥 우주를 떠돈다는 것도 고독한 일일 텐데 하염없이 우주를 떠도는 상상 속 <우주 달걀>은 더 외롭고 고독할 것 같다. 8년 전에 시작한 <우주 달걀> 프로젝트를 이제는 완성해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것저것 찾아보고 주어들었는데 우주의 시작은 145억년 전이라고 했다. 어떠한 거대한 에너지로 인해 터져버린 폭팔 과학자들은 그걸 빅뱅이라 말한다. 이로 인해 생겨난 게 별들이고 행성이고 지구이고 생명체이고 인간인데 지금은 모든 생명이 역동 하는 그런 시기라 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실재라 믿고 받아드리는 순간 지금 내 하루 하루가 그리고 내 앞에 놓여진 작은 생명체 <하람>이가 145억년을 여행하여 2018년 7월, 110년 만의 놀라운 폭염과 함께 날 찾아온 기적처럼 느껴진다. 외계인이 틀림없다. 아니 우리 모두는 외계인 일 것 같다.
2018. 08. 23
110년 만에 최대의 폭염이 찾아온 잊지 못할 여름이다. 물론 두 번째 아기 하람 이가 태어난 여름이기도 하니 더욱 잊지 못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이제 세상에 태어난지 한 달이 겨우 넘은 아기 하람이와 함께한 10달의 시간 동안 나는 많은 것들을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러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14살 때 부터 서른이 넘는 나이까지 해 왔던 20년 동안의 고민들은 작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두 번째 아기 하람이의 탄생을 경험하며 모두 어렴풋한 해답을 찾은 듯 하다. 그러므로 나의 1년과 10달의 시간은 어쩌면 지난 20년의 시간과 동일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겨우 찾아낸 해답은 나만 빼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으니 그저 싱거울 뿐이다.
위에 그림은 내가 하람이를 출산하기 며칠 전 아니 몇 주 전 일 지도 모르겠다. 무시무시한 폭염 속에서 땀을 흘리며 색칠한 이미지인데 그냥 그렸다. 나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광활한 우주를 여행하고 있는 <우주 달걀> 이 보는 우주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며 그냥 그렸다. 그냥 우주를 떠돈다는 것도 고독한 일일 텐데 하염없이 우주를 떠도는 상상 속 <우주 달걀>은 더 외롭고 고독할 것 같다. 8년 전에 시작한 <우주 달걀> 프로젝트를 이제는 완성해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것저것 찾아보고 주어들었는데 우주의 시작은 145억년 전이라고 했다. 어떠한 거대한 에너지로 인해 터져버린 폭팔 과학자들은 그걸 빅뱅이라 말한다. 이로 인해 생겨난 게 별들이고 행성이고 지구이고 생명체이고 인간인데 지금은 모든 생명이 역동 하는 그런 시기라 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실재라 믿고 받아드리는 순간 지금 내 하루 하루가 그리고 내 앞에 놓여진 작은 생명체 <하람>이가 145억년을 여행하여 2018년 7월, 110년 만의 놀라운 폭염과 함께 날 찾아온 기적처럼 느껴진다. 외계인이 틀림없다. 아니 우리 모두는 외계인 일 것 같다.
2018. 08. 23
눈 La neige
2017년에서 2018년, 무슨 시베리아도 아니고 이렇게 추울 수가 있을까?
야외에서 작업은 거의 불가능한 이런 혹독한 계절이 매우 잔인해서 유달리 힘든 겨울이긴 하였지만 이 와중에 나를 위로해 주는 "눈" 이 있었다. 그래서 인지 차갑고 쉽게 사라져버리는 눈의 실제 물성과는 반대로 올 겨울 내가 경험한 눈은 오히려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슬픈 일도 많았고 복잡하고 괴로운 일도 많아 늘 불안하고 초조했던 적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기억조차 어렴풋 해질 정도로 이렇다 할 광적 슬픔도 괴로움도 드라마틱한 비극들도 희미해지고 내 앞에는 '삶'이라는 하루 하루 보내야 할 시간들만이 눈처럼 새하얗게 쌓여 있는 기분이다. 불처럼 뜨겁게 녹여버리고 싶던 그 열정, 처음 눈을 본 개들 마냥 눈싸움을 하고 눈썰매를 타는 아이들처럼 즐겁게 하루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차갑지도 그렇게 뜨겁지도 않은 그냥 36.5도 인간의 기초 제온 정도의 온도로 어김없이 반복되는 이 하루 하루 들을 조용히 녹여버리는 것도 나쁜지 만은 아닌 것 같다.
눈 오는 풍경 II.
"흰 눈이 내린다. 훨훨 내린다. 신나는 눈 꽃 축제!"
군데 군데 나무 사이의 빈 공간에 눈을 맞으며 어질 어질하게 춤을 추는 사람들을 상상해 보자!
눈 오는 풍경 I (Paysage de la neige I )
2017년 마지막 달인 12월, 산과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했다. 공교롭게도 이사 다음 날 눈이 왔고 집 주변의 풍경을 하얗게 바꾸어 놓았다. 우리 집은 서울 근교의 신도시에 위치해 있어서 언제나 공사 중인 곳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중 공사 자재들을 파란 비닐로 덮은 모양에 눈이 덮인 모습이 마치 알프스(?) 산맥,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도 울고 갈 만큼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 재개발에 큰 의견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한 도시를 개발 할 때는 기존의 공간이 가진 자연 풍경과 기존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삶이 많은 변화를 겪는다는 것을 몸소 느낀다. 이 변화에는 윤택한 경제적 혜택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들은 이곳을 떠나야 했고 생태 도시라는 이름 하에 오래된 평야는 사라지고 다양한 이름의 건설사 브랜드들의 아파트가 차지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괴와 건설 사이에서 아름다움을 유지하려는 이 공간의 생명력.... 눈아 눈아 눈아....
Le monde refléctif
요즘 촬영하는 나무의 참고 자료로 사용하려고 물에 반사되는 풍경을 촬영했다. 집에서 40분쯤 떨어진 바닷가에 갔는데 정작 못찾고 포기하려던 참에 버스 정류장 근처에 개울에서 원하는 풍경을 보았다.
La carte du monde imaginaire
세계가 현재와 다른 지리적 위치를 가졌다면 오늘날의 많은 상황은 지금과는 다를 것 같다.
Cerveau Humain
요즘 핫 핑크색에 매료되었나보다. 같은 계열의 색깔인 꽃들을 집 근처 공원과 들판에서 여러개 찾았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꽃이 바로 이 맨드라미이다. 맨드라미의 주름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주름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매우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혹시 이 이미지를 보시고 시간이 있으시다면 꼭 맨드라미 주름의 시작점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혼자 풀기에는 어려운 숙제이다. 요즘 내 머릿 속은 이 맨드라미처럼 시작점과 끝이 보이지 않는 여러가지 일들로 가득차 있는 것 같다.
미로가 흥미로운 이유는 끊임없이 길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흥미로운 미로에 갇쳤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꽃이 바로 이 맨드라미이다. 맨드라미의 주름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주름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매우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혹시 이 이미지를 보시고 시간이 있으시다면 꼭 맨드라미 주름의 시작점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혼자 풀기에는 어려운 숙제이다. 요즘 내 머릿 속은 이 맨드라미처럼 시작점과 끝이 보이지 않는 여러가지 일들로 가득차 있는 것 같다.
미로가 흥미로운 이유는 끊임없이 길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흥미로운 미로에 갇쳤다.
Playground (Since 2016~)
우연히 집 근처 공원에서 그리고 여행지에서 두 사진을 찍었는데 집에 와서 다시 보며 참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아이들이 없는 텅빈 놀이터는 우리에게 매우 기이한 인상을 주는 것 같다. 이 기이한 인상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은데 좀처럼 좋은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유를 찾을때까지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놀이터를 발견할때 마다 사진으로 기록해 보아야 겠다.
아이들이 없는 텅빈 놀이터는 우리에게 매우 기이한 인상을 주는 것 같다. 이 기이한 인상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은데 좀처럼 좋은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유를 찾을때까지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놀이터를 발견할때 마다 사진으로 기록해 보아야 겠다.
Closing image project, (since 2015~ )
Iys, 2015
Closing image project 는
휴대폰 카메라용 현미경 렌즈를 사면서 시작되었다. 마침 주변에 꽃들이 만발하던 시기였고 이것저것 집 주변 꽃들을 몰래 꺾어와 돋보기로 관찰하던 참에 이 저렴한 렌즈를 구입하게 되어 매우 즐거웠다. 제일 위에 있는 사진은 백합을 현미경 렌즈로 촬영한 사진이다. 백합 꽃잎 하나를 현미경 렌즈로 매우 가까이 찍으니 백합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새로운 이미지가 찍혔다. 백합을 구성하는 작은 입자가 "백합( Lys)" 이라는 전체에서 벗어나 하나의 개체로서 독립을 선언하는 순간이였다. 하지만 이 이미지는 내가 찍은 특정한 한송이의 백합( Un lys )에서는 독립 되었지만 다시금 백합(Le lys) 이라는 더 큰 전체 즉 종(種)에 귀속되어 버린다. 허무하다고 말해야 하나? 아직은 더 큰 카테고리에 속하기 위해 독립 아닌 독립을 선언하는 현미경 이미지들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길이 없는 듯 하다.
휴대폰 카메라용 현미경 렌즈를 사면서 시작되었다. 마침 주변에 꽃들이 만발하던 시기였고 이것저것 집 주변 꽃들을 몰래 꺾어와 돋보기로 관찰하던 참에 이 저렴한 렌즈를 구입하게 되어 매우 즐거웠다. 제일 위에 있는 사진은 백합을 현미경 렌즈로 촬영한 사진이다. 백합 꽃잎 하나를 현미경 렌즈로 매우 가까이 찍으니 백합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새로운 이미지가 찍혔다. 백합을 구성하는 작은 입자가 "백합( Lys)" 이라는 전체에서 벗어나 하나의 개체로서 독립을 선언하는 순간이였다. 하지만 이 이미지는 내가 찍은 특정한 한송이의 백합( Un lys )에서는 독립 되었지만 다시금 백합(Le lys) 이라는 더 큰 전체 즉 종(種)에 귀속되어 버린다. 허무하다고 말해야 하나? 아직은 더 큰 카테고리에 속하기 위해 독립 아닌 독립을 선언하는 현미경 이미지들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길이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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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eeping woman & Looking Man, 2013-2014
위의 두 영상은 다른 날 같은 장소에서 촬영되었다. 시골의 한 사과밭에서 찍은 이 영상은 창문 너머 보이는 풍경으로 활용하기 위해 촬영하였다. 몇 달동안 열심히 모니터링 했지만 결국 든 생각은 내가 왜 카메라를 저토록 멀리 설치 했을까? 라는 생각이였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모니터링을 하면서 두 퍼포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가 궁금해졌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인간의 표정 그런 것들에 대한 이미지를 찾아보고 싶다는 모티브를 주었다.
Five experiment with magnetic, 2013
이 실험은 자기 부상 자석을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아주 야심찬 프로젝트에서 시작했다.
결국 50달러에 만들어진 키트를 구매하게 되었다. 혹시 나 처럼 자석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직구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실험은 휴지 조각 안에 비비탄 크기의 자석이 들어 있고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내가 또 다른 자석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친하게 지내는 공학도 친구 랩실에 가서 본격적으로 공중에 뜨는 자석을 만들어 보려 했던 실험이다. 그 학교 구내 식당 음식이 참 별로였던 기억이 난다. 이 후 실험 역시 중단 되었다.
다섯 번째 실험은 지금 봐도 꽤 재밌기도 한데 처음 것과 마찬가지로 종이 조각 안에 자석이 있고 내가 테이블 아래에서 또 다른 자석을 가지고 움직임을 만들어 낸 실험이다.
결국 50달러에 만들어진 키트를 구매하게 되었다. 혹시 나 처럼 자석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직구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실험은 휴지 조각 안에 비비탄 크기의 자석이 들어 있고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내가 또 다른 자석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친하게 지내는 공학도 친구 랩실에 가서 본격적으로 공중에 뜨는 자석을 만들어 보려 했던 실험이다. 그 학교 구내 식당 음식이 참 별로였던 기억이 난다. 이 후 실험 역시 중단 되었다.
다섯 번째 실험은 지금 봐도 꽤 재밌기도 한데 처음 것과 마찬가지로 종이 조각 안에 자석이 있고 내가 테이블 아래에서 또 다른 자석을 가지고 움직임을 만들어 낸 실험이다.
The solar system in 2847, 2010
좋은 친구이자 동료인 앨리스와 시작한 Cosmic Egg Project 로 여러 형태의 실험들이 몇 년간 진행되었다. 이 영상은 그 중 하나이다. 나의 게으름으로 영어나 한국어로 자막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제목에서 대부분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듯 2847년 우리의 태양계는 어떤 모습일까? 라는 상상에서 출발하였다. 800년 후의 모습을 상상하다니 지금 돌이켜보니 무모했던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무모했던 이유는 학창시절 과학 시간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인 것 같다. 왜냐면 태양계의 행성들이 일정한 궤도를 유지하며 태양 주변을 도는 반복적 움직임이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까? 라는 매우 기초적인 질문에서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2847 년 반복적 움직임에 싫증이 난 행성들은 자신을 끌어당기는 태양의 힘에 저항하게 되고 이로 인해 태양계의 궤도에서 이탈하게 된다. 그리고 중심의 자리를 잃게 된 태양은 복수를 시작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을 떠난 행성들을 되찾아 하나 하나 흡수해 버린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인간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명 태양계에는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 라는 행성이 있는데 말이다.
우리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걸까? 영상 속 나래이션을 위해 구글 번역기의 보이스를 활용했는데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연약한 존재는 두번 죽게 된다. 한번은 저항의 힘에 의해 또 한번은 중심이 되고 싶은 욕망에 의해 "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말한 걸까?
끝을 보지 못한 프로젝트이다...
2847 년 반복적 움직임에 싫증이 난 행성들은 자신을 끌어당기는 태양의 힘에 저항하게 되고 이로 인해 태양계의 궤도에서 이탈하게 된다. 그리고 중심의 자리를 잃게 된 태양은 복수를 시작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을 떠난 행성들을 되찾아 하나 하나 흡수해 버린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인간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명 태양계에는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 라는 행성이 있는데 말이다.
우리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걸까? 영상 속 나래이션을 위해 구글 번역기의 보이스를 활용했는데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연약한 존재는 두번 죽게 된다. 한번은 저항의 힘에 의해 또 한번은 중심이 되고 싶은 욕망에 의해 "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말한 걸까?
끝을 보지 못한 프로젝트이다...
King crab and Squid in Seoul, 2012
한국에 와서 가장 외로운 시절을 보내고 있을 때 찍은 영상이다. 밤에 산책을 나왔는데 문득 횟집 앞 수족관에 러시아에서 온 킹크랩이 잔뜩 있는 걸 보게 되었다.그런데 그 중 한 마리가 유독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다른 날 촬영한 오징어는 계속해서 수족관의 유리벽을 머리로 받는 움직임에 매료되어 촬영하게 되었다.
Garden of Villemin in Paris, 2011-2014
Lors qu'un matin tôt, l'espace reste immobile.
L'absence des êtres y installe un silence, mais les èchos du mouvement passeés se remplissent petit à petit en attendant de l'arrivée du jour et des êtres joyeux. Ainsi le mouvement y existe en permanant.
2011년 파리에서 보낸 마지막 거주지에서 촬영한 영상이다.
내 방 창문을 열면 Jardin de Villemin 이라는 놀이터가 바로 보였다. 멋진 방이였지만 학교 마친 시간이나 주말이 되면 아이들 뛰어 노는 소리에 피신해 있어야 할 정도였다. 어느 날 멍하니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놀라운 에너지와 그 생동감에 감탄했는데 문득 그들의 움직임에도 어느 정도의 반복적 패턴이 있다는 것을 관찰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움직임을 이끄는 힘이 무엇인가? 라는 고민을 시작했고 오늘까지 그 답을 찾지 못했다. 답은 없는 것 같다. 아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즐거움 ! 살아있다는 기쁨! 존재한다는 기쁨 그 자체에서 나오는 것 같다.
L'absence des êtres y installe un silence, mais les èchos du mouvement passeés se remplissent petit à petit en attendant de l'arrivée du jour et des êtres joyeux. Ainsi le mouvement y existe en permanant.
2011년 파리에서 보낸 마지막 거주지에서 촬영한 영상이다.
내 방 창문을 열면 Jardin de Villemin 이라는 놀이터가 바로 보였다. 멋진 방이였지만 학교 마친 시간이나 주말이 되면 아이들 뛰어 노는 소리에 피신해 있어야 할 정도였다. 어느 날 멍하니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놀라운 에너지와 그 생동감에 감탄했는데 문득 그들의 움직임에도 어느 정도의 반복적 패턴이 있다는 것을 관찰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움직임을 이끄는 힘이 무엇인가? 라는 고민을 시작했고 오늘까지 그 답을 찾지 못했다. 답은 없는 것 같다. 아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즐거움 ! 살아있다는 기쁨! 존재한다는 기쁨 그 자체에서 나오는 것 같다.